지요다구 황거내 에도성 천수각 터
죽은 소녀의 후리소데가 에도를 불태운 후리소데 화재
에도성 천수각을 불태운 대화재의 원인, 소녀의 후리소데와 관련된 인연은?
약간 섬뜩한 이야기이지만, 영국에 ‘버즈비즈 체어’라는 의자가 있습니다. 이 의자에 앉으면 죽는다고 말해지며 실제로 이 의자에 앉은 사람 중 65명이 죽었다고 합니다.이 의자의 주인이었던 버즈비의 저주가 걸려있어서 실제로 1990년대에 들어서도 이 의자에 앉은 사람 4명이 사고로 죽었기 때문에 지금은 앉을 수 없도록 천장에 줄을 매달아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 외에도 사용자를 불행하게 만다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물건들이 세계 각지에 있습니다. 일본에도 그런 물건이 있습니다. 어느 후리소데(미혼인 사람이 입는 기모노의 일종)입니다.이 후리소데는 아자부 햐쿠쇼쵸의 전당포 엔슈야의 우메노라는 소녀가 입던 후리소데입니다. 이 우메노가 어머니와 우에노의 산을 산책하던 도중의 일입니다. 절에서 일하는 한 청년과 마주치게 됩니다. 꽤 멋진 청년이었기에 우메노는 한눈에 반하고 맙니다. 그 후, 밤낮없이 그 청년을 그리워하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었고 우메노는 날이 갈수록 야위어갔습니다. 엔슈야 부부는 딸이 걱정되어 그 청년을 찾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청년이 입고 있던 옷과 비슷한 옷이라도 입게 해주자는 생각에 옷을 만들었습니다. 우메노는 그 후리소데를 입고 미소를 띠며 죽어갔습니다. 17살의 너무 이른 죽음이었습니다. 우메노의 장례식이 끝난 뒤, 엔슈야의 부부는 후리소데를 혼묘지 절에 바치고 공양하였습니다. 하지만 혼묘지 절은 이 후리소데를 팔아버리고 말았습니다.그 후 어느 17세의 소녀의 장례식이 혼묘지에서 벌어졌는데 그 소녀는 우메노의 후리소데를 입고 있었습니다. 별 우연이 다 있다고 생각한 절은 다시 한번 후리소데를 팔았습니다. 그러자 목숨을 잃은 또 다른 17세 소녀가 그 후리소데를 입은 채 장례식을 치르러 왔습니다.이 옷에는 무언가 사연이 있다고 생각한 절은, 세 명의 소녀의 넋을 그리는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에도의 마을은 큰 비극에 빠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