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노구 덴토쿠인
가지카와 요소베
에도성으 칼부림을 멈춘 남자는?
1701년 3월, 에도성에 인사를 드리러 오기 위해 찾아온 천황 가문 사신의 접대를 맡은 것은 아코 지역의 영주 아사노 다쿠미노카미였습니다. 그의 지휘역을 맡고 있던 것이 기라 고즈케노스케입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 사이에는 원인 불명의 원한이 있었습니다.가지카와 요소베는 하타모토(쇼군 직속 가신)소속으로 오오쿠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오오쿠와 도쿠가와 정권의 연락망을 맡는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3월 14일에도 가지카와 요소베는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부인의 심부름을 하는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예정대로 에도성에 가자 사신의 일정이 바뀌어 접대 시간이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상세한 변경 내용을 알고자 가지카와는 기라 고즈케노스케를 찾았습니다. 그러던중 가지카와는 아사노 다쿠미노카미를 만났습니다. 가지카와는 아사노에게 인사하였고 아사노도 인사를 받아주며 둘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이때, 가지카와는 아사노 다쿠미노카미의 생각을 몰랐을 것입니다.잠시 후, 가지카와는 기라 고즈케노스케를 발견합니다. 그는 시종을 통해 기라 고즈케노스케에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전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기라가 가지카와에게 다가왔고 가지카와도 기라에게 다가갔습니다.가지카와는 소나무 복도에서 기라를 만나 그날의 일정에 관해 확인하였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일전의 원한을 기억하고 있느냐’라며 기라 고즈케노스케에게 칼을 휘둘렀습니다. 기라는 도망치려 하였지만 두 번이나 더 검을 맞고 상처를 입었습니다.가지카와는 칼을 휘두른 상대가 아까 인사한 아사노 다쿠미노카미란걸 깨닫고 깜짝 놀랐지만, 눈앞의 사건에 자기도 모르게 아사노를 껴안고 행동을 저지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무사들도 찾아와서 아사노의 칼을 빼앗았습니다. 기라는 의사에게 옮겨졌습니다. 아사노 다쿠미노카미는 “무사의 정으로 최소한 그를 끝내게 해달라” 그는 끌려나갔습니다.이것이, 에도성 소나무 복도에서의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가부키 주신구라가 시작됩니다. 그 후, 오이시 구라노스케가 기라의 저택에 복수하러 갑니다.가지카와 요소베는 이때 있었던 일을 <가지카와 일기>에 기록하였습니다. 주신구라와 관련된 주요 인물 중 하나인 가지카와는 “아사노님, 이곳은 에도성 안입니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말하며 가부키 작품에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