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노구 나카노구청 막부 저택 터
십만 마리의 개님
5대 쇼군이 발령한 세계 최초 동물 애호법은?
도쿠가와 정권 5대째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는 공부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도쿠가와 쓰나요시가 쇼군이 된 시대에는 힘이나 싸움 기술이 요구 대던 전국시대와 달리 새로운 세상에 걸맞은 무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도쿠가와 쓰나요시는 무사도 학문을 수양하도록 권장하였습니다.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유시마에 성당을 건립하여 유학을 침투시킨 것도 도쿠가와 쓰나요시였습니다.도쿠가와 쓰나요시 덕분에 정국도 안정되어 도쿠가와 정권에도 문화가 꽃피어 화려한 시대가 찾아왔습니다.이 도쿠가와 쓰나요시가 생명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만든 정책이 있었습니다. <생류상련령>, 즉 살생금지령입니다. 그런데 이 살생금지령으로 인해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평판이 나빠집니다.1695년, 이 법률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생물을 소중하게 대하자’ 정도였는데 점점 그 정도가 강해져 살생금지령의 특징입니다. 그중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뒤를 이을 남자아이가 좀처럼 태어나지 않아서 기도를 드리러 갔다가, ‘생물을 소중히 대하면 자식이 찾아올 것입니다’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도쿠가와 쓰나요시가 개띠였기 때문에 특히 개를 소중히 생각하였습니다.사실 그 당시 에도에는 주인 없는 들개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도쿠가와 정권은 개를 소중히 생각하겠단 생각으로 이 들개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였습니다. 보호된 들개는 나카노에 있는 부지에 수용되었습니다. 이 부지는 도쿠가와 정권을 위한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개 수용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십만 마리의 개가 이곳에 있었다고 합니다.이 수용시설의 넓이는 지금의 나카노 구청과 센트럴 파크를 포함하여 총 33만 제곱미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물론 개를 사육하기 위한 돈은 100% 세금에서 지출되었습니다. 필사적으로 세금을 내던 서민이 보기엔 자신들이 아닌 개에게 세금이 쓰이는걸 납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좀 심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 상황을 비꼬아서 개를 “개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살생금지령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본편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