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요다구 간다
민화 <목수와 고양이>
병으로 시력을 잃은 눈을 고양이가 핥아주자 눈이 보이게 되다
오래전부터 일본사람들은 고양이를 신비한 힘을 가진 동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히젠(지금의 사가현)은 나베시마 가문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이 나베시마 가문은 류조지라는 유명한 무사를 모시던 가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주인인 류조지 일족을 대신해 영주가 되었기 때문에 류조지 일족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류조지 일족은 애통하게도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류조지 가문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이 고양이가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장하여 나베시마 가문에 들어가, 나베시마 가문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정체가 발견된 뒤 퇴치당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바케네코(고양이 귀신)> 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또한, 고양이는 열 살이 되면 인간과 비슷한 정도의 지혜를 가진다고 말해지며 신비한 존재로 생각돼 왔습니다. 한편, 동물이나 인간을 몹시 귀여워하는 것을 고양이를 귀여워하듯 귀여워한다고 말하는 등 예전부터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한편, 에도의 간다에는 사랑으로 고양이를 기르던 사스케란 이름의 목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아내가 죽고 곁에 남은 고양이, `다마`가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애완동물이라기보다는 가족의 일원으로 다마를 소중히 생각하였습니다.사스케는 일을 마친 뒤 항상 생선가게에 들러서 다마에게 줄 생산을 사 왔습니다. 다마도 사스케의 마중을 나가곤 해서 사스케와 다마가 함께 생선가게에 들러서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스케와 다마는 마치 부모·자식 같았습니다.하지만 사스케에게 불행이 찾아옵니다. 눈에 병이나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목수였던 사스케는 눈이 보이지 않으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깎고 못을 박는 일들을 할 수 없게 되어 집에서 누워 지낼 뿐이었습니다.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도, 약을 먹어도 증세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의사도 치료를 포기하였습니다.시력을 잃은 사스케는 목수로서의 생명이 끝나고 맙니다. 일하지 못하면 돈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사스케는 예전처럼 다마와 함께 생선을 사러 가지도 못하였습니다.앓아누운 사스케는 다마에게 생선을 사러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였습니다. 그리고 울었습니다. 울다가 지친 사스케는 그대로 잠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그러자 다마는 잠든 사스케를 위로하듯이 사스케의 눈을 핥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사스케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