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구 긴자나나초메 도요이와 이나리 신사
명장이 잠든 이나리 신사
아케치 미쓰히데를 모신 무장이 남몰래 기도를 올린 작은 신사
긴자 나나초메의 뒷골목에 위치한 빌딩에 자그마한 이나리 신사가 있습니다. 이 신사는, 도요이와 이나리 신사입니다. 이 신사를 만든 사람은 16세기 후반 전국시대에 활약한 야스다 사쿠베라는 무장입니다.야스다 사쿠베는 맹장으로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야스다 사쿠베가 모셨던 사람은 아케치 미쓰히데라는 명장이었습니다. 아케치 미쓰히데는 일본을 통일시킬뻔했던 그 유명한 오다 노부나가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아케치 미쓰히데는 오다 노부나가의 오른팔로서 활약하였습니다.하지만 아케치 미쓰히데는 그냥 강하거나 똑똑하기만 한 무장이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자상한 무장이기도 하였습니다.아케치 미쓰히데는 젊은 시절 모시던 주군을 잃고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케치 미쓰히데의 아내 히로코는 아름다운 검은 머리를 팔아서 아케치 미쓰히데를 도와주었습니다. 이에 감사한 아케치 미쓰히데는 첩을 가지지 않고 평생 아내 히로코 외에 여자를 곁에 두지 않았습니다. 이 당시 첩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였는데 아케치 미쓰히데는 히로코만을 사랑한 것입니다.또한 자기 밑의 부하가 전쟁에서 다치면 그 상처를 걱정하는 위문장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부하에게 이렇게까지 마음을 쓰는 무장은 흔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아케치 미쓰히데를 모시는 야스다 사쿠베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언젠가 이런 분이 세상을 다스린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이 될것일까라고 생각하였습니다.1582년, 아케치 미쓰히데는 빗추(지금의 오카야마현)에 출진하게 되었습니다. 주고쿠 지방의 일대 세력 이었던 아시카가 가문과의 전투에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케치 미쓰히데의 군대는 주고쿠 지방으로 가지 않고 교토로 진군하였습니다. 당시 교토의 혼노지 절에는 아케치 미쓰히데의 주군이었던 오다 노부나가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아케치 미쓰히데는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역을 일으켜 그를 죽였습니다. 이를 혼노지의 변이라고 합니다.이때, 야스다 사쿠베는 가장 먼저 혼노지로 달려 들어가 오다 노부나가와 싸웠습니다. 이 전투에서 야스다 사쿠베는 상처를 입었습니다.야스다 사쿠베는 드디어 아케치 미쓰히데가 일본을 지배할 날이 왔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아케치 미쓰히데를 위해 싸우고 싸운 결과 중상을 입고 만 것입니다.이 혼노지의 변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야스다 사쿠베는 얼마간 전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아케치 미쓰히데는 오다 노부나가의 복수를 갚으려고 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전투(야마자키 전투)에서 패해 죽고 맙니다. 야스다 사쿠베는 아케치 미쓰히데의 마지막 전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야마자키 전투에 참가하지 못했던 야스다 사쿠베는 살아남았습니다. 이 야스다 사쿠베가 도요이와 이나리 신사를 세운 것입니다. 야스다 사쿠베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신사를 세웠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