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토구 우에노 동물원
코끼리가 사라진 우에노 동물원
2차 대전 중에 동물원의 동물들을 처분하라는 명령이 내리다
도쿄 다이토구에 있는 우에노 동물원은 1882년에 개원한 일본 최초의 동물원입니다. 연간 방문자 수가 약 300만 명을 넘어, 일본에 있는 동물원 중에서는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동물원입니다. 2017년, 우에노 동물원에는 자이언트 판다 이외에도 동물원에 자주 있는 사자, 표범, 호랑이 같은 맹수들, 그리고 하마, 코끼리, 기린과 같은 인기 동물들 약 500종, 총 3000마리를 넘는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습니다.가족끼리의 휴일 방문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동물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고, 미술 학도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나 동물들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다들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우에노 동물원은 굉장히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이 우에노 동물원에서는 코끼리 우리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다란 코를 이용해 먹이를 먹고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굉장히 기뻐합니다. 코끼리는 오래전부터 동물원에서는 인기 동물이었습니다.이 코끼리 우리 근처에는 잘 알려진 장소가 있습니다. 우에노 동물원에서 사육되다 죽은 동물원들의 위령을 기리는 비석입니다. 살아 있는 동물들을 기르는 동물원이기에 사육 중에 죽고 마는 동물들도 나옵니다. 그런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이 비석입니다. 우에노 동물원의 사육사들이 꽃을 놔두고 비석을 청소합니다. 비석 앞에서 합장하며 동물들을 애도하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그리고, 이 비석과 관련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1941년에 시작된 일본과 미국의 전쟁, 1942년에는 도쿄에 미군 비행기에 의한 공습이 있었습니다. 이때, 도쿄도는 하나의 위험성을 깨달았습니다. 공습 때문에 동물원에 피해가 갔을 경우, 우리에 들어있던 맹수들이 도망쳐서 시민들에게 위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1936년에 우에노 동물원에서는 사육하던 흑표범이 우리를 빠져나와 12시간 후에 포획된 사건도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흑표범 한 마리 만이었음에도 도쿄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만약, 몇 마리에 달하는 맹수가 탈출한다면 도쿄가 패닉에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쿄도는 우에노 동물원에 관해 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것은 <동물원 비상 처치 요망>이라고 불리는 것이었습니다.그리고 1943년, 도쿄 공습 위험이 커지자 도쿄도는 이 <동물원 비상 처치 요망>에 의거한 계획을 실행하도록 우에노 동물원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우에노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괴롭고 견디기 힘든 명령이었습니다.이때, 우에노 동물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