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분지시 고이가쿠보
고이가쿠보의 슬픈 사랑
전쟁에 나간 연인을 기다리는 여자는 거짓 비보를 들었다
도쿄 고쿠분지시에는 고이가쿠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고이(사랑)’라는 한자가 붙어 있어서 로맨틱한 이야기를 기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1180년 경, 고이가쿠보 근처에 아사즈마 다유란 이름의 대단한 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사즈마 다유에게 한 무사가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 무사의 이름은 하타케야마 시게타다입니다.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는 간토 지방 무사 중에서도 명문으로 유명한 하타케야마 가문의 젊은 당주였습니다. 그 당시 무사는 크게 두 개의 세력으로 나누어져 전투를 하였습니다. ‘겐지’일족과 ‘헤이케’ 일족입니다.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는 겐지 측의 젊고 유망한 무장으로서 겐지일족의 지도자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충성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무사시노쿠니의 영지(지금의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있는 가마쿠라를 왕래하였습니다. 고쿠분지는 무사시노쿠니와 가마쿠라를 잇는 중요한 도로인 가마쿠라 가도에 있었습니다.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는 영지와 가마쿠라를 왔다 갔다 하는 도중에 반드시 아사즈마 다유를 찾아가곤 했습니다.1183년, 드디어 겐지와 헤이케의 일대 결전이 펼쳐졌습니다. 가마쿠라에서 겐지의 대군이 교토를 향해 출진하였습니다. 지혜와 용맹스러움을 겸비하고 있던 명장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도 겐지의 무장으로서 교토 원정에 참여하였습니다.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는 자신이 전투에 참가하는 사실을 아사즈마 다유에게 전하였습니다. 아무리 명장이라고 하더라도 전투에 참여하는 이상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도하타케야마 시게타다는 아사즈마 다유에게 반드시 전투에 승리해 살아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뒤 출진하였습니다.겐지와 헤이케의 전투는 1185년 헤이케가 나가토노쿠니(지금의 야마구치현)의 단노우라에서 패배하여 멸망하기까지 2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연락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아사즈마 다유는, 하타케야마 시게타다가 어디에서 전투를 하고 있고,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를 알 방도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살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하타케야마 시게타다의 귀환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 상태로 애달프게 긷리고 있었습니다.그때, 아사즈마 다유를 아내로 삼고 싶어 하는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남자는 아사즈마 다유의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몇 번이고 그녀를 찾아가지만 아사즈마 다유는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의 제안을 계속해서 거절하였습니다.그러자, 그 남자는 아사즈마 다유가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를 포기하도록 작전을 세웠습니다. 하지만…아사즈마 다유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리고 하타케야마 시게타다는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을까요?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결말이었을지 본편에서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