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토구 아사쿠사바시 진나이신사
오코리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자 - 고사카 진나이
말라리아로 죽어간 닌자의 소원은?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승리한 뒤 일본 정치는 도쿠가와 가문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쿠가와 가문에 대항해 싸우려고 하는 무사는 거의 없어져 전쟁도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없어지자 전쟁에 참여하던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실직 상태에 빠진 사람 중에는 닌자도 많이 있었습니다.닌자는 전투 시에 간첩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없어지면 닌자도 필요 없어집니다. 그래서 닌자들은 에도에 모여 여러 일을 하며 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있었습니다.이런 닌자들의 조직을 통솔했던 인물이 에도에 있었습니다. 고사카 진나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무사 출신인 고사카 진나이는 다케다 가문을 모셨던 무장 고사카 마사노부의 아들 혹은 손자라고 합니다. 다케다 가문은, 도쿠가와 정권 창시자인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젊은 시절에 이기지 못했던 유명 가문입니다. 다케다 가문이 멸망한 뒤 도쿠가와 가문은 다케다 가문의 무사들을 자신의 가신으로 채용해 병력을 강화하였습니다. 그것이 도쿠가와 정권에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케다 가문의 중신 고사카 마사노부의 자손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고사카 진나이도 닌자들을 이끌고 에도의 치안을 지키는 데에 공헌하였습니다. 닌자 출신들은 힘들이지 않고 정보수집을 했습니다.고사카 진나이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일찍이 고사카 마사노부가 받들었던 다케다 가문을 부활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을 위해 도쿠가와 가문과 협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도쿠가와 정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사카 진나이와 그의 부하 닌자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고사카 진나이가 닌자들을 시켜 도쿠가와 가문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쿠가와 정권의 관리들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고사카 진나이를 잡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었기에 좀처럼 체포할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고사카 진나이도 불운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오코리’란 병에 걸린 것입니다. 오코리는 지금 말라리아라고 부르는 병입니다. 모기가 인간에게 말라리아 원충을 옮겨서 퍼지는 이 병은 당시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였습니다. 고사카 진나이도 고열로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이걸 알게 된 관리들은 지금이 고사카 진나이를 체포할 기회라고 생각하여 고사카 진나이의 저택으로 쳐들어가 그와 그의 부하 닌자들을 체포하였습니다.처형이 결정된 고사카 진나이는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없느냐고 물어보는 관리의 말에 고사카 진나이는 원망의 말도 분노의 말도 하지 않고 부탁을 하나 하였습니다. 고사카 진나이가 마지막에 남긴 말은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