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구, 가부토초 요로이 다리
강 밑에 잠긴 갑옷 - 요로이바시
주오구 요로이바시 다리 밑에 갑옷이 잠긴 이유
일본의 신사나 절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특히 신사에는 ‘에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에마는, 말의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입니다. 참배객들은 이 에마에 소원을 적어서 신에게 기도드리곤 합니다. 예전에 실제로 말을 신에게 바쳐 기도를 드리던 풍습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지금은 실제 말을 헌납하긴 힘들기 때문에 에마로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일본인은 신사나 절에서 신이나 부처님께 소원을 빌 때는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무언가를 바치곤 합니다. 무사가 기도드릴 때는 무엇을 바쳤을까요? 도쿄 주오구 니혼바시 고아미초와 가부토초 사이의 강에 걸쳐져 있는 ‘요로이바시(갑옷 다리)’이야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000년경 일본에서는 두 개의 큰 무사 조직이 있었습니다. 겐지와 헤이케입니다. 겐지일족의 유력자 미나모토노 요리요시라는 무사가 있었는데 그는 활의 달인이었지만 조정(당시의 정부)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뚜렷한 직책도 없이 50살을 맞이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헤이안 시대에는 50살까지 살면 많이 살았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이 대로라면 미나모토노 요리요시라는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인생이 끝나 버릴 것 같았습니다.그런 미나모토노 요리요시에게 인생 최대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조정을 따르지 않았던 무쓰(지금의 도호쿠 지방)의 에조 민족에게 조정의 군대가 패배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조정은, 우수한 무사들을 보내 에조를 퇴치하리라 결정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미나모토노 요리요시를 쇼군으로, 무쓰 원정군의 지휘역할을 맡긴 것입니다. 만약 에조를 토벌하게 되면 미나모토노 요리요시는 크게 출세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긴 세월 동안 자신을 따라준 가신들의 노력에 보답할 수 있습니다. 미나모토노 요리요시는 기뻐하며 명령을 받들었고, 당시의 수도였던 교토로 출발하였습니다.미나모토노 요리요시가 이끄는 군대는 순조롭게 무쓰(도호쿠 지방)를 향해 진군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사시노쿠니(지금의 도쿄와 사이타마현)에 있는 강에 다다랐을때 며칠간 연이어 큰비가 내린 바람에 진군할 수 없어졌습니다. 예전의 일본에서는, 용은 물을 담당하는 신이고 비 또한 용이 담당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미나모토노 요시요리는 용의 신에게 비를 그쳐 달라고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이때 미나모토노 요시요리가 신에게 바친 물건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기도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