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요다구 오테마치
하코네 역전의 창시자 가나구리 시소의 마라톤 세계 기록
세계에 가장 느린 마라톤 기록은 54년 8개월!
가나구리 시소는 일본 육상 초창기의 마라톤 선수였습니다. 가나구리 시소는 1911년 일본 국내 마라톤 대회에서 당시 세계기록을 27분 앞당긴 2시간 32분 45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였습니다. 1912년 제5회 스톡홀름 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장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이 대회에서 가나구리 시소는 시합 도중 일사병으로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길고 긴 열차 여행과 쌀밥이 없는 현지 식사에 적응하지 못하여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시합 당일 마중하러 오기로 한 차가 오지 않아 시합장까지 뛰어가야 했던 것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시합 당일은,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기록적인 폭염이었습니다. 이 더위 때문에 출전자 68명 중 반이 기권했을 만큼 혹독한 경기였던 것입니다.가나구리 시소는 제6회 베를린 올림픽에도 일본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하여 올림픽이 중지되었습니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넘겨버린 가나구리 시소는 결국 올림픽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끝마쳐야 했습니다.하지만 가나구리 시소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마라톤은 과혹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는 정신력과 인내력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리나 허리에 부하를 준 모래사장에서의 훈련이나 심폐 능력을 키우기 위해 산소가 옅은 고지대에서 연습하는 고지대 훈련을 고안하였습니다. 또한, 장거리 시합은 경기 도중 혼자만의 싸움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장거리 선수들의 연대감을 키우기 위해 팀 대항전인 역전경기 시행을 위해 노력합니다. 1920년에 시작된 이 역전경기가 <하코네 역전>이라고 불리는 경기입니다.하코네 역전은 매년 1월 2일, 3일에 벌어지는 스포츠계 일대 이벤트로 성장하였습니다. 도쿄 오테마치에서 출발하여 가나가와현 하코네초 아시노코 호수까지 217.1㎞의 거리를 첫날 달려가고, 둘째 날에는 반대로 아시노코에서 도쿄로 돌아옵니다. 총구간을 10구로 나눠 출전한 대학별 팀이 시간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도로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응원하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중계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학생 선수들의 뜨거운 싸움을 지켜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장거리 선수를 키우고 싶다는 가나구리 시소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이 하코네 역전입니다.일본 육상계에 큰 공적을 남긴 가나구리 시소.사실은 이 가나구리 시소가 마라톤 역사상 절대 깰 수 없는 불멸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그것은 마라톤 세계 최저 기록, 즉 가장 늦게 달린 기록입니다. 소요시간은 ‘54년 8개월 6일 5시간 32분 20초 3’. 마라톤은 42.195㎞입니다. 보통 사람이 걸어도 하루 만에 달성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그 정도 거리에 이만큼의 시간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 기록 탄생 배경에는 육상 발전에 공헌한 가나구리 시소를 위한 올림픽위원회의 센스있는 배려가 숨겨져 있답니다. 마라톤 최저 기록의 비화를 본편에서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