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가와구 히가시시나가와 가가다신사의 고래 비석
에도에 고래가 나타난 날
고래가 도쿄에 나타났다! 쇼군도 구경하러 왔다!
에도시대에는 항구에 고래가 나타나면 큰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고래를 버리는 부분 없이 알뜰히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래 고기를 먹는 것은 물론이였고 고래기름은 등불 연료로 사용하거나 논밭에서 메뚜기 퇴치를 위한 농약 대용으로 사용되곤 하였습니다. 고래수염은 빗이나 화살의 장식품으로 가공되었습니다. 탄력 있는 힘줄은 활시위로 가공되었고 고래의 피는 귀한 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뼈나 이빨, 가죽의 사용법도 정해져 있어서 고래는 버릴 곳이 없다고 말해질 만큼 일상 생활 속의 다양한 물건으로 가공해 이용해왔습니다.고래 고기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부위별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하여, 70가지 부위의 조리법에 대한 책이 에도시대에 출판되었습니다. 당시의 일본인들에게는 그만큼 고래가 중요한 존재였던 것입니다.그러나 1798년, 에도만 안쪽의 시나가와에 고래가 나타났을 때는 다른 항구들에 고래가 나타났을 때와는 격이 다른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도사(고치현)나 기이(와카야마현)와 같이 태평양에 접해 고래잡이가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 사람들은 고래에 익숙합니다. 도감도 사진도 없던 시절, 에도(도쿄)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생에 처음으로 고래를 보았습니다. 게다가 에도에 나타난 고래는 길이 17m 높이 2m의 크기였습니다. 코끼리도 기린도 본 적 없는 에도 사람들은 처음 보는 대형 동물에 깜짝 놀랐습니다.그렇게 큰 동물이 시나가와 앞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보니 수많은 구경꾼이 몰려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습니다.시나가와는 여행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많은 역참 마을이었기 때문에 여행객들도 소문을 듣고는 구경에 나섰습니다.그리고 많은 구경꾼이 모이면 그들을 대상으로 한 장사가 시작됩니다. 고래 근처까지 배를 운행해 구경꾼들에게 뱃삯을 받는 사람이 나왔고, 구경꾼 대상으로 음식이나 음료수를 파는 포장마차가 줄 섰습니다. 느닷없는 고래의 출현으로 시나가와의 에도의 경기는 활기를 띠었습니다.이윽고 ‘그분’ 또한 고래 구경을 하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분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고래 소동이 진정된 후 에도 사람들이 이 고래를 어떻게 했을까요? 본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