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요다구 황거 천수각 터
에도성에 천수각이 없는 이유
에도성에 천수각이 재건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의 성을 상징하는 것은 가장 높이 솟아있는 건물 천수각입니다. 히메지성이나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같이 멋진 천수각을 가지고 있는 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가장 훌륭한 성이고, 에도시대에는 도쿠가와 정권의 우두머리인 쇼군이 살고 있었던 에도성에는 천수각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에도성에서 천수각이 없어진 것은 한 사람의 결단에 의해서였습니다. 그 사람은, 3대째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동생, 호시나 마사유키입니다. 1611년에 태어난 호시나 마사유키는 도쿠가와 가문 안에서도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고, 신슈 지방(나가노현)의 작은 명문 집안의 양자로서 생활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호시나 마사유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호시나 마사유키의 형인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간단히 쇼군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바로 아래 동생인 도쿠가와 다다나가와의 경쟁에서 이겨 쇼군이 된 것입니다.경쟁에 패배한 도쿠가와 다다나가는 할복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물론, 도쿠가와 이에미쓰도 어린 시절을 함께 지낸 동생을 진심으로 미워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쿠가와 다다나가가 살아있으면 후계자 다툼이 벌어져 도쿠가와 가문의 힘이 약해져 버립니다. 후계자 다툼으로 멸망해버린 가문도 많았습니다.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쇼군이 되었을 때는 전쟁이 겨우 끝났을 때였습니다. 전쟁에 마침표를 찍은 도쿠가와 가문이 힘을 잃으면 또다시 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동생의 생명을 희생하여 도쿠가와 가문과 일본의 평화를 지키려고 한 것입니다.그때, 호시나 마사유키라는 동생의 존재를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알게 되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호시나 마사유키를 에도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호시나 마사유키는 ‘동생이 아닌 신하로서 도쿠가와 가문을 모시겠습니다’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충실히 그 약속을 지켜나갔습니다. 호시나 마사유키는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누구보다도 신뢰하는 존재가 되어 갔습니다.1651년,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임종의 순간에도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그의 아들 도쿠가와 이에쓰나를 잘 보살펴주도록 호시나 마사유키에게 부탁합니다. 호시나 마사유키도 도쿠가와 이에쓰나의 부탁에 응해, 도쿠가와 정권을 지켜나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1657년, 에도 도시 대부분이 불에 타버린 큰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화재로 에도성의 천수각도 불에 타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호시나 마사유키는 화재로 집을 잃은 사람을 위해 식량을 돌리고, 도시 복구를 위해 힘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에도성의 천수각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강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호시나 마사유키는 그 의견을 듣지 않고, 천수각을 재건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호시나 마사유키는 왜 그런 결단을 내린 걸까요? 환상의 에도성 천수각 이야기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