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구 미나미센주 에코인
의학서 해체신서의 번역
700단어의 지식으로 의학서를 번역한 노력
<해체 신서>는 서양 의학서 <타펠 아나토미아>를 번역한 것입니다. 일본인이 처음으로 번역한 서양의 의학서입니다.당시 일본의 의사들은 중국에서 전해져 온 의학서로 인체 구조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양에서 들어온 의학서와는 내용이 달랐습니다. ‘어느 것이 정확할까’라는 의문을 품는 의사도 많아졌습니다.1771년 3월, 3명의 의사가 인체 해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와카사 오바마번(지금의 후쿠이현)의 의사 스기타 겐파쿠와 나카가와 준안, 후젠 나카쓰(지금의 후쿠오카, 오이타현)의 의사 마에노 료타쿠가 그들이었습니다. 에도의 사형장이었던 고즈캇파라에서 처형된 죄인의 시체와 <중국의 의학서>, <타펠 아나토미아>의 내용을 비교하며 <타펠 아나토미아>의 내용이 정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감탄하였습니다.‘이 책을 일본어로 번역하면 일본의 의학 기술은 크게 발전할 것이야.’마에노 료타쿠, 스기타 겐파쿠, 나카가와 준안 세 명의 의사는 <타펠 아나토미아>를 번역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은 지옥 같은 작업의 시작이었습니다.왜 지옥 같은 작업이었던 것일까요? 왜냐하면, 당시의 일본은 외국과의 무역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양의 문화나 언어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전이라 할만한 사전도 거의 없었습니다. 마에노 료타쿠가 네덜란드어 단어 700개를 겨우 알고 있을 정도였고, 스기타 겐파쿠와 나카가와 준안은 네덜란드어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번역은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 상황을 말해주는 일화, <풀헤펜>을 번역하였을 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풀헤펜>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을 때 그 뜻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책의 기술과 아는 단어들을 확인하였고 ‘정원에 떨어진 낙엽들을 모으면 <풀헤펜>한다’, ‘평야에서 <풀헤펜>하는 산을 만난다’는 문장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는 풀헤펜이라는 단어가 <소복이 높아져 간다>라는 뜻이라고 추측하였습니다. 그리고 타펠 아나토미아에서 <풀헤펜>하고 있는 것은 얼굴의 한 부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 얼굴에서 봉긋하게 솟아 있는 부분은 <코>잖아!’이런 식으로 번역 작업을 진행해 갔습니다.사전 없이 의학서를 번역하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고 1774년에는 마에노 료타쿠, 스기타 겐팤, 나카가와 준안의 노력으로 번역 작업을 끝마쳤고, 번역한 책을 <해체 신서>라는 이름으로 출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여기서 마지막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해체 신서>였지만 마에노 료타쿠는 출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스기타 겐파쿠와 대립하였습니다. 마에노 료타쿠는 왜 <해체 신서> 출판에 반대한 것일까요?<해체 신서>에 관한 이 이야기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해체 신서>에 관한 이 이야기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