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구 긴자 가부키좌
가부키의 정신
전통을 지키면서 파격적 변신을 이뤄낸 가부키
도쿄 주오구 긴자욘초메에 있는 가부키좌. 이곳에서는 일본의 전통 예능 가부키가 매일 상연되며 인기를 떨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방문도 늘어나, 가부키는 국제적인 엔터테인먼트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가부키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높은 예술성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만이 아닙니다. 400년의 역사 속에서 일본인이 쌓아온 가치관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의 가치관의 예로 <호간비이키>와 <반골 정신>을 들 수 있습니다.<호간비이키>란 것은, 미나모토노 요시쓰네에 대한 동정심에서 생겨난 단어입니다. 미나모토노 요시쓰네는 1185년에 숙적 헤이케 가문을 멸망시킨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원래라면 이 승리를 기뻐해야 할 그의 형이자 미나모토노 가문의 지도자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미움을 받아, 형의 군대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슬픈 인생을 살았던 요시쓰네의 직업은 판관이었기에 ‘호간(판관)’+‘히이키(편듦)’ 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패자에 대한 일본인의 상냥한 시선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또 하나의 가치관은 <반골 정신>입니다. 이것은 서민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권력을 가진 자를 비판하고 그 권력자에게 대항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정신입니다. 이런 반골 정신이 나타난 작품 중에 유명한 것이 <가나데혼 주신구라>입니다. 에도시대에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하였습니다. 아코의 영주 아사노 다쿠미노카미가 에도성에서 기라 고즈케노스케를 공격한 죄로 할복한 뒤 아코의 영토를 몰수당한 사건이었습니다.당시에는 싸움이 일어났을 경우 쌍방을 처벌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아사노 다쿠미노카미의 상대 기라 고즈케노스케는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분개한 아코의 무사들은 주군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라 고즈케노스케를 향한 복수를 계획한 뒤 실행하였습니다.에도의 선민들은 아코의 무사들을 칭찬하고 그 공적을 후세에 알리기 위한 가부키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가나데혼 주신구라>입니다. 이 작품에 어떤 반골 정신이 새겨져 있을까요. 그것은 작품을 통해 즐겨주세요. 도쿠가와 정권에 대해 비판 정신을 새겨 넣은 <가나데혼 주신구라>는 지금도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일본인의 정신과 가치관에 관해 이야기하는 가부키는 일본 각지에서 상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부키를 위해 만들어진 극장은 전 세계에서 이 가부키좌 한 곳뿐입니다.가부키를 이해한다는 것은 일본인의 마음과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가부키에 대해, 일본인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내용을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