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구 햐쿠닌초
닌자의 부업
앗! 평화로운 시대에 닌자는 부업을 했었다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닌자. 검은색의 닌자 의상을 몸에 걸치고 표창을 던져 적을 쓰러뜨리는 닌자. 신기한 기술을 사용하며 위험을 피하고 각종 명령을 수행하는 이미지가 강합니다.하지만 실제로는 첩보 활동을 하거나 적 진영을 교란하는 간첩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닌자 의상을 입기보다 여러 가지 직업으로 변장하여 적의 영지에 숨어 들어가 정보를 수집하거나 적군 무장을 회유하는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하지만 이런 임무들이 전시에는 활발히 행해지지만 평화로운 시대가 되면 일이 줄어들어 닌자의 능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도쿠가와 정권 시대에는 약 200년 가까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실현되었기 때문에 도쿠가와 가문에 소속된 닌자들도 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닌자들이 열정을 쏟았던 것은 ‘부업’입니다. 닌자로서, 무사로서의 일이 많이 없었을 때 남은 시간에 부업을 하며 가계에 보태곤 하였습니다.이런 닌자들의 부업 중에 에도의 명물이 된 것이 몇 개 있었습니다.지금의 도쿄 신주쿠구 햐쿠닌초 근처에는 포격대에 배치된 무사들이 백 명(일본어로 ‘햐쿠닌’) 가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햐쿠닌초(백 명의 마을)라고 불렸습니다. 대포를 다루는 사람들은 ‘이가구미’라고 불리는 ‘이가 닌자’의 후예들입니다. 이가구미의 닌자들도 시종일관 대포만 쏘진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남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가구미의 무사들이 시작한 것이 진달래 재배였습니다.머지않아 이 지역은 진달래 명소로 유명해져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인기 명소가 되었습니다. 닌자가 시작한 부업이 유명 관광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그리고 지금의 아오야마 햐쿠닌초에는 고가구미의 포격대가 살고 있었습니다. 고가구미의 부업은 우산 만들기였습니다. 굉장히 단조로운 작업이지만 아오야마의 이 우산은 솜씨가 좋은 제품으로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 우산은 고가의 제품으로 부러지면 몇 번이고 수리하여 다시 사용하였습니다. 구멍이 뚫린 정도로는 물론 수리 후 재사용 하는 것이 당연하였습니다. 그래서 우산 장사는 수요가 끊길 일이 없었습니다.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간 닌자들의 모습을 본편에서 즐겨주세요. 우리가 아는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의 닌자 이야기입니다.